사회복지 일기 49

사회복지사 전문직 논쟁, 사회복지사 전문직인가?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인가?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공부할 때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이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다. 과연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인가? 먼저 전문직종이란 것이 통상 어떻게 이해되는지 알아야 한다. 첫째, 전문직은 직업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거쳐 고도의 작업을 행함으로 타인이 이를 대체할 수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업무에 있어 배타적 영역이 존재해야 한다. 둘째, 배타적 영역이 존재하기 위해 의사나 변호사처럼 업무를 수행하는 이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셋째, 일정 수준의 훈련과 교육을 통해 예컨대 4년제 대학 이상처럼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고 개인의 실력이 능력으로 인정받는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셋째, 공인된 능력이 사회적으로 가치와 필요성이 높아야 한다. 시장 논리에 의해 말하긴 그렇지만 ..

사회복지 일기 2021.12.02

[사회복지공무원일기] 고시원 상담의 기억들

서울 마포구에서 4년을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 서교동에서 근무할 때 고시원이란 생활공간을 처음 봤다. 주거권 최악인 고시원을 접하다. 서교동은 홍대를 기반으로 한 동네인데 아무래도 마포구에서는 고시원이 가장 많았을 것이다. 등록된 고시원만 82개 정도였으니 그 곳에 지내는 학생, 수급자,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이 정말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주거권리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대체로 월세 18-23만원 정도의 방은 침대도 없이 그냥 맨 바닥에서 이불깔고 자며 밥과 김치 정도는 제공되는 곳도 있었다. 가장 열악했던 곳은 18만원짜리 고시원이었는데 이 곳은 밥도 제공이 안되었다. 28만원에서 35만원 선의 고시원은 침대도 있고 컴퓨터용 책상도 있으며 운이 좋으면 방에 딸린 개인 화장실과 세..

사회복지 일기 2021.11.16

사회복지 공무원일기 - 관용과 공존의 삶을 살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가 떠뜰썩해지기 시작한다. 하긴 다이나믹 코리아가 언제는 안 그랬냐마는 코로나 창궐하여 해방 이후 가장 어수선한 시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와중에도 각 당과 장외에서 역대 최대의 출마선언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정치가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치판에 대한 날선 국민들의 감정적 대응에 우려도 깊다. 몇 가지 현상들에 대해 의견을 내보고자 한다. 역대 최대 출마선언. 우리 사회의 민주화 증거 불과 30년 전 만해도 집권 여당의 2인자 소리만 꺼내도 정적으로 제거되던 시절이었다. 박정희 시절의 윤필용 수경사령관, 이후락 정보부장, 김종필과 전두환 시절 허삼수, 허화평 등 서슬퍼런 군사독재 시절엔 김대중, 김영삼과 같은 맷집 좋은 국민 스타들만이 목숨을 걸고 대선판에 명함을..

사회복지 일기 2021.11.12

[사회복지공무원일기] 사회복지사의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야 할까?

휴대전화가 처음 나왔을 땐 바쁘고 중한 업무를 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업무처리용 또는 부자들의 전용물이었다. 하지만 오늘 날 휴대전화는 사람과 사람 간 소통을 위한 필수 도구다. 마치 언어가 발달하여 소통이 이뤄진 진화의 이치와 같다. 사회복지 현장은? 업무용 휴대전화를 많이 비치하여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업무용 휴대전화가 본격 도입되기 전까지는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물으면 직원 개인정보라며 가르쳐주지 않았다. 사람 간의 소통과 관계를 위한 필수품이 된 마당에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하니 주민의 기분은 어떨까? 극단적으로는 “내가 무슨 나쁜 사람인가? 소통하고 관계하려는데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사회복지사들은 주민들의 번호를 시스템에 저장해놓고 다 알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소통하고 싶을 때 언제든..

사회복지 일기 2021.10.28

사회복지 현장에 현수막을 없애자

현수막이란 짧고 간결하게 핵심을 알려줘 좋지만 사회복지 현장에서 후원전달식의 현수막은 늘 마음이 불편합니다. 현수막 때문에 사진을 다시 찍는 웃긴 일도 있죠. 라면이며 쌀이며 전달식 사진 좀 안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의 선생님들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 1. 행사 전에 당사자 없을 때 미리 후원단체 회원들끼리 현수막 펼쳐서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 2. 당사자들 모이면 어떤 단체인지 안내를 하고 서로 인사를 합니다. ​ 3. 물품 전달하는 사진은 찍지 말고 한 분 한 분 정성스레 물품을 나눠드립니다. ​ 4. 전달이 끝나면 다시 정중하게 서로 인사를 하고 갈 길을 갑니다. 혹시 거동이 불편하시면 후원 단체에서 당사자분들을 모셔다 드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마포에서 일할 때 입니다. 2..

사회복지 일기 2021.10.01

공무원은 철밥통인가?

공무원 관련 뉴스 댓글에는 항상 ‘동사무소 공무원들 놀고 있는데 다 잘라버려라’ 이런 종류의 글들이 많다. 어쩌다 주민센터에 와서 컴퓨터만 평온하게 보고 있는 직원을 본 뒤 여러 가지 결론을 내릴 것이다. ‘저것이 놀고 있네’ ‘할 일이 없구만 컴퓨터만 보고 있고’ 등등 이런 논리적 오류를 과잉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 ​ 심리학자 Beck이 말한 인지왜곡 현상인데 한 가지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자의적으로 내리는 것을 말한다. 주민센터에서 가만 앉아있는 직원을 두고 각자의 세상으로 해석해서 인지적 왜곡을 불러 온 것이다. ​ 본인이 평소 컴퓨터로 홈쇼핑을 많이 한다면 ‘공무원 저것이 홈쇼핑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은 자기의 경험을 근거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지왜곡을..

사회복지 일기 2021.10.01

자본의 총량은 늘어도 빈곤의 굴레는 여전하다

자본주의 임노동자의 굴레는 여전히 진행중 ​ 체제에 순응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체제 안에 묶여 톱니처럼 사는 자본주의 사회의 임노동자들이다. 주체의식 없이 톱니처럼 살아가다보면 정말 체제의 부품으로 전락해버린다. 지금 사는 세상은 보편 타당하다 할 수 있는가?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문해봐야 한다. 자본주의가 태동한 유럽에서 하루 16시간의 노동을 감내해야했던 노동자들의 삶이나 지금의 삶은 여러모로 질적 양적 환경의 변화가 있었을 뿐 거대한 자본주의 체제는 동일하기에 우리의 삶이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 자동차를 끌고 다니고 스마트폰이 있고 주말 여행을 다닐 자유가 있지만 자본주의의 체제안에서 무한 임노동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다는 점 마음이 아프다. ​ 자본의 총량이 증가했지만 불평등으로 빈곤..

사회복지 일기 2021.10.01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단상

폐지줍는 노인이 고유명사화 될 사회 내가 사는 새절역 인근에는 아침 까지 술을 먹는 열혈 청년들이 넘쳐난다. 새벽 6시 출근길에 나서면 그 시간까지 술 먹는 청년들과 광고지를 줍는 노인들. 그들 서로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처럼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한 공간에 공존한다. 앞으로 취업 걱정을 해야 하는 청년 세대와 평생 일해도 또 일 해야하는 노인 세대. 동일한 사회적 위험에 직면한 서로 다른 세대가 애써 외면하면서도 자네들이 내 과거였고, 내가 자네들의 미래일지도 모를 기시감을 느끼진 않을까? ​ 노후 보장되면 출산율 올라가 저출산 때문에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어쩌면 출발선 보다는 종점에 더 공을 들여야 출발이 더 쉬워질지도 모른다.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결국 종점에 다랐을 때 불안한 노후와 종점에..

사회복지 일기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