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관에서 인사위원으로 5년정도 있었기에
많은 이들을 면접 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 보려 한다.
서울시 공무원시험 면접 볼 때도 내 경험으로 축적된 면접의 노하우를 잘 따랐고 결과도 괜찮았던 것 같았다.
이 모든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살면서 내가 터득한 몇 가지 면접 팁을 얘기해보자.
[면접장 입장]
다수의 면접일 때는 주로 안내해주는 사람이 있어 따르면 된다.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혼자 입장할 때는 긴장이 되게 마련이다. 보통은 면접장에 안내자가 있어 문도 열어주는 경우가 많지만 안내자가 없다면 ...
1. 노크를 한다. 안에서 들어오세요 하면 문을닫고 입장한다.
2. 의자 옆에 잠시 서서 인사와 이름을 얘기한다. 그러면 앉으세요 한다. 그 때 "네 감사합니다" 하며 앉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면접 시작 전]
긴장하지 마시랏!! 면접관도 사실 누군지 모르는 사람과 나눠야 할 면접 장면 때문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왜냐 면접관이 뭔가 실수를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면접 시작전에는 긴장을 풀고 면접관들의 얼굴을 풍경을 훑듯이 한 번 쓰윽 봐주며 눈을 마주치면 살짝 목례 정도 해주는 것도 좋다. 여유있어 보인다.
[면접 때]
다수 면접 때 자주 발생하는 것이 어떤 현안에 대해 나도 준비했는데 상대방이 미리 얘기해버리면 적잖게 당황하게 된다. 그럴 때 저도 A면접자와 생각이 같아서 ...이렇게 말을 흐리게 되면 안된다. 상대방이 말한 동일한 내용이 앞에서 전개되었다하더라도 자기가 준비한 것은 다 말하고 나와야 한다. 그래야 후회도 없고 내 페이스대로 할 수 있기 대문이다. 어떤 사실을 알고자 하기 보다는 발표태도, 내용이해력, 전반적인 사람의 모양새를 평가하기 위한 면접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시험은 더욱 그렇다. 직무 수행의 적합/비적합 정도의 범주만 구분하는 면접이기 때문이다.
[말 할 때는 주 면접관의 코를 보고 얘기하면 적당하다. 그리고 양옆의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할 때 그 쪽을 보며 같이 응해주는 것도 좋다. 두루 두루 보면서 얘기를 하면 여유 있어 보인다]
잘 모르는 내용이 나왔을 때. 내가 단골로 하는 멘트가 있다.
면접자가 모든 내용을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면접관도 다 모른다. 세상 모든 지식을 다 아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면접을 본다. 모르는 질문에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과 "학교 다닐 때 들었던 내용인데 또는 최근에 이슈가 되서 몇 번 뉴스로 봤는데, 지금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오늘 면접을 마치고 이 부분은 다시 공부하겠습니다. 배움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게 뭐 무조건 진리는 아니지만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라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 않을까? 최소한의 방어막이라 생각이 든다.
[면접을 마치고]
면접을 마치고 나갈 때는 뒤로 두 세걸음 하고 난 후 등을 돌려 나가는 것이 좋다. 예의바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접 마친 후 나의 단골멘트 "오늘 면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 한 번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멘트를 난 꼭 한다.
사회복지사를 채용하는 면접은 수학처럼 정확한 답변을 원하는 것 보다는 이런 저런 상황에서 이 사람의 됨됨이가 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점이 어떤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2010년쯤인가 김상곤의 무상급식 이슈가 떠오를 때 재가복지팀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대구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한 남학생에게 무상급식(공공급식이지만 당시에 무상급식이란 용어가 쓰였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답변은 뭐 오세훈처럼 했다. 그 사람의 관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의견은 다를 수 있으니 존중하는 것까지는 맞다. 하지만 우리 기관이 추구하는 보편복지와 복지 확장성에는 맞지 않는 분이기에 뽑지 않았다. 물론 뭐 다른 답변도 다 이명박 또는 오세훈의 의견과 비슷했지만서도....면접을 준비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공무원에게 요구하는 국가관과 국민에 대한 헌신과 봉사정신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갖춰져있는 지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이나 지식등도 마땅히 갖추고 임해야겠지만 사람살이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적 사고를 갖추고 행동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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