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일기

사회복지공무원 일과 / 하는일

시골공무원 2021. 9. 24. 10:27

*지극히 개인적인 평균 일과를 적어봅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 다릅니다.

07:30

대체로 7시에서 7시30분 사이

출근을 완료합니다.

왜 이렇게 빨리?

개인적인 습관이구요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업무를

적어보고 정리도 합니다.

전날 퇴근 후 접수된 공문도 봅니다.

대부분은 8시30분 전후로 옵니다.

08:50 - 11:00

팀장님, 팀원들 인사 나누고

새올 행정시스템에 출장신청도 올리고

본격 업무를 시작합니다.

수신공문을 접수하고

각종 보고할 것들 기안 올립니다.

그 사이 각종 문의 전화

기초연금, 교통카드, 장애인, 수급자 상담 등

민원인들이 쭉쭉쭉 오십니다.

각 담당들이 상담해주고

담당 없으면 아는대로 상담하다

이내 기다리라 안내하면 짜증내는 분도 계십니다.

죄송하지만 공무원도 다 알지는 못합니다.

11:00

동삼소 앞 마당에 나가 한 번 쉽니다.

친하게 지내는 행정직 7급 직원과

15분 내외로 수다 텁니다

담배를 안피우니 수다를 피웁니다

11:30 -13:30

1시간씩 조를 나눠 점심시간을 가집니다

밥먹고 사무실 탈출해야지

안에 있다가 민원인 오면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해야 합니다.

13:30

찾동 간호사 선생과 가정방문 갑니다

호불호 갈립니다. 오는것 싫어하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믄 이해 팍팍 됩니다.

15:00 - 17:30

오전에 들어온 공문 수신하고

행정 문서 작업하고 상담기록 등록하고

전화받고 민원상담하고

생각보다 분주합니다.

17:30 - 18:00

민원인 없으면 사실상 이 시간대는

급한 일이 아니면 내일로 토스하고

그냥 앉아서 좀 쉽니다.

참 노멀하죠?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닙니다

각종 후원품 오면 물건 나릅니다

후원품 배달도 합니다

가끔 변기 막히면 뚫습니다

가끔 현수막 달면 사다리 탑니다

가끔 형광등 나가면 갑니다.

가끔 눈오면 제설 나갑니다.

가끔 비오면 밤 대기합니다

소위 진상 민원 걸리면

몇달을 스트레스 받습니다.

각종 사업 접수 기간되면

파도처럼 밀려오시면 파김치 됩니다

그러다 실수하면 개욕먹습니다.

공무원도 사람인데 ㅜㅜ

실수할수도 있지..

동사무소는

얼굴 철판이면

생까고 자기일만 해도 됩니다

대개 남자들은 자칫하믄

소소한 잡일 해야하는

공노비화 될수 있습니다.

일반 회사에 비하믄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누구든 자기자리를

남이 대신할수 없다면

각자의 고충은 다 있는겁니다.

대국민 공공 봉사라는 가치관이

뚜렷해야만이 이 일에 즐거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성취동기가 너무 높거나

투입대비 산출에 민감한 분들은

공무원하시면 스트레스 받을 수 있습니다.

인사관리가 과학적이지 않고

일 많이 한다고 급여 더 주지 않으니까요

공무원 뉴스기사마다 단골 인터넷 댓글이

'동사무소 노는 공무원'

'등본이나 떼주는 단순한 일'

제가 볼 땐 동사무소에서 행정 민원대가

제일 힘듭니다. 민원인 많으면

잠시를 못 쉬고 종일 앉아서

규정이 있어도 한번 봐달라는

강짜부리는 민원인과

악전고투하는 등초본 인감등

각종 행정민원을 하는 일

제일 고충입니다.

그 다음이 #사회복지공무원 인것 같습니다.

#동사무소공무원 놀고 먹지 않습니다

어쨌든 동네에 쓰레기 안 쌓이고

(골목은 동 청소담당이 치웁니다)

빗물 하수구 넘치지 않고

(빗물 받이 관리도 합니다)

겨울에 제설하고

지방은 산불도 끄고

구제역이면 집에도 못가고

"구제역 고생하는거 보니

공무원 평소 좀 놀아도 된다"

집에 형님의 웃픈 농담입니다.

기본적으로 국민들 불편함 없도록

보이지 않게 사회가 기능하도록

행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공무원이 일이 아주 전문적이지 않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정년이 보장되니 놀고 먹는것 처럼 보이지만

위의 일들을 안정적으로 하여

행정의 기능이 잘 전달되도록 하려고

신분 보장을 하는 겁니다.

정말 모든 공무원이 다 놀고 먹는다면

나라 벌써 망합니다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응원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와서 소리 좀 그만지르세요

다들 어디서나 을이잖아요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잡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