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일기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의 허와 실

시골공무원 2021. 9. 28. 16:08

최근 경제사정이 악화되며 안동지역에서도 실직, 저소득의 악순환으로 인한 가정해체나 청소년의 비행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까지 우리사회가 기회의 평등을 제대로 보장해줄 수만 있었어도 이렇게 어려워지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만 이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하고 제도적으로 기회를 보장하지 못 했으면 개천에서 용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용이 나면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었겠습니까? 개천에서 용난 사례를 자랑하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구든지 기본 공교육을 통해서만으로도 이 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회가 지금의 한국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는 아무리 못해도 대학은 나와야 겨우 정상적인 사람이다라는 딱지를 붙여주고 있으며 그나마도 정규직으로 취직을 해야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가 되버렸습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대학을 전원 국유화하여 대학까지 의무교육을 시켜버리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간 지출되는 사교육비가 20조원이라고 합니다. 10조원이면 한 해 동안 대학의무교육을 시킬 수 있는 비용이라는 얘기를 사회복지학과 교수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차라리 교육세를 더 거둬들여 전국민이 대학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대학교의 가치란 것이 지금처럼 누구나 통과의례로 나와야하는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럽의 사례가 그렇지 않습니까? 유럽의 대부분 국가는 대학을 무상교육으로 실시합니다.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지금의 학비가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배움을 다시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교육 최선진국 핀란드에 교육연수를 다녀온 장학사들과 핀란드 고교생들의 만남에서 한국의 사교육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자 핀란드 학생들은 사교육 자체를 모른다고 합니다. 오후 4시에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취미생활을 하면서 보낸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활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인력풀을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공부는 양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당 최고의 공부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의 학습행태가 결국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은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지들끼리 줄 세워놓고 등수 매길 때 핀란드는 학년구분이 없는 집단수업을 통한 창의력과 장애아동 통합교육과 같은 인간애에 대한 근본을 가르치며 세계를 향한 비젼을 품어주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글로벌 경쟁력이 있을까요? 페이퍼에 100문제 내주고 제한된 시간에 풀어라고 하면 한국 학생이 아마 핀란드 학생보다 몇 문제 더 맞출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국제경쟁력 또는 개인의 경쟁력은 직장생활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몇 문제 더 맞춘 것이 업무능력이나 사회성을 더 높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더 얘기하자니 지면도 길어지고

볼 사람도 없을 것 같고 한국 교육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오늘의 핵심은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란 것만 명심해주십시오!! 개천에서 용난 것을 미화하는 사회는 이 사회가

정상이 아닌 것을 감추는 것입니다.

"너희들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할 수 있다!! 그러니 ... 군말말고 살아라"

억수로 위험하고 불쌍한 대한민국에서 여러분은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