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일기

42살에 도전한 공무원 시험

시골공무원 2021. 9. 24. 10:10

무사히 군대 다녀오고 그럭저럭 대학을 졸업했고 일하면서 대학원 졸업 후 그냥저냥 열심히 파다보니 단체와 대학에 강의도 좀 하고 열심히는 살았지만 사는 목적이 뭔지는 모른 채 오늘만 살았던 사회복지사였다.

개인 사정으로 2014년 정규 일자리로서 사회복지사를 그만 둘 때가 40살이었다. 단체나 대학 시간강사 두 개 정도의 강의를 하면서 아내의 경제력에 기대면서 내 나이 40이 되어서야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시 사회복지사로 취직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역에 적절한 일자리가 없었고 눈높이를 낮춘다해도 오랜 경력자를 기관에서 달가워 하지 않았다. 경력과 나이가 어느정도 찬 사람을 타지에서 받아줄리도 만무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1년 반가까이 반 백수로 살았다.

42살이 되었을 때 두 아이의 가장인 나는 공무원 외에 선택지가 없어 경력직 공무원을 채용한다는 서울시에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두 과목만 시험(사회, 사회복지학)을 치뤘기 때문이다. 두 과목이라고 쉬웠냐? 졸업 초기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본 나로서는 5과목이든 2과목이든 어떤 시험이든 다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다. 특히 2과목만 치루면 평균이 더욱 올라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 서울이라도 가자. 남은 시간은 한 달 반.... 두 과목에 만점을 향해 달려야했다. 시골에서 서울로? 어쨌든 합격부터 하고 난 후 고민해야할 일이었다. 2016년 서울특별시 경력직 공채에 나는 도전하기로 했다.


<2009년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