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일기

사회복지 현장에 현수막을 없애자

시골공무원 2021. 10. 1. 16:35

현수막이란 짧고 간결하게 핵심을 알려줘 좋지만 사회복지 현장에서 후원전달식의 현수막은 늘 마음이 불편합니다. 현수막 때문에 사진을 다시 찍는 웃긴 일도 있죠. 라면이며 쌀이며 전달식 사진 좀 안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의 선생님들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1. 행사 전에 당사자 없을 때 미리 후원단체 회원들끼리 현수막 펼쳐서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2. 당사자들 모이면 어떤 단체인지 안내를 하고 서로 인사를 합니다.

3. 물품 전달하는 사진은 찍지 말고 한 분 한 분 정성스레 물품을 나눠드립니다.

4. 전달이 끝나면 다시 정중하게 서로 인사를 하고 갈 길을 갑니다. 혹시 거동이 불편하시면 후원 단체에서 당사자분들을 모셔다 드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포에서 일할 때 입니다. 2016년 추석을 맞아 OOOO 단체에서 상품권과 송편을 전달하는데 각 동에서 2명씩 불러 행사장에서 사전 연습도 하고, 사회보는 분이 여기 계신 분들 훌륭한 일 많이 하는 분들이니 박수 많이 쳐달라고 웃으면서 얘기합니다. 두 분 모셔올 때도 너무 송구스러워 현장 상황이 이러이러 할거고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어린이를 지원하는 어떤 복지재단에서는 연말에 후원자의 밤이라 하여 아동과 후원자가 원탁에서 식사를 같이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후원 받는다고 그 아이들 그 자리에 보내는 부모도 맘 아프고 애써 다녀와야하는 아이들도 상처받습니다.

아이들을 도울 때 특히...

소년소녀가장, 소년소녀가정을 돕겠다면 이름없이 표시나지않게 조심스레 도우시되 가정을 찾아가거나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는 일 하지 마세요.

노인들을 도울 때 특히...

당신들이 살아온 경험을 존중해주십시오. 노인은 좀 이렇게 해도 괜찮아라는 안일한 생각 마시구요. 정성스럽게 부모님 모시듯이 도우십시오. 내 부모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해보십시오.

요즘은 반찬 하나 갖다드려도 인격과 자존심 해칠까 송구하고 그 마음이 걱정됩니다.

마지막으로 OO은행의 사회공헌활동 행사 현수막

"OO은행과 함께하는 장애인 목욕봉사 및 세상나들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특별히 하루를 보낸 날이 세상에 나간 세상 나들이 인건가요...

어쩌면 우리 인식안에 장애인은 이미 우리와 다른 세상에 있기 때문에 이 날이 특별하게도

세상에 나온 세상 나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사회복지....

단어 하나 쓰는데도 몇 번을 곱씹고 생각해야 합니다.

후원자들이 뜻있게 잘 도울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가 설명을 드려야 합니다.

이런 환경들을 후원자들도 잘 알 수 있도록 상의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충분히 이해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좋은 마음으로 일을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선의가 모두에게 좋은 뜻이 되도록 사회복지사가 인식해야 합니다.